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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를 말한다

기사승인 2020.08.02  16: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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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헌태 논설고문

   
 

올해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초비상이다.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초기에는 우한폐렴이란 용어로 등장했다. 영화 속에서나 보던 암울한 바이러스 세상이 현실화되는 것을 보고 참으로 온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2020년 8월 2일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214개 국가에서 무려 17,99만0,23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68만7,564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미국이 4,76만2,945명의 확진자에 사망자만도 15만7,825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그 다음이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페루 순이다. 우리나라도 1만4,336명의 확진자에 301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74위이다. 청정지역이라고 허세를 부리며 빗장을 걸어 잠그던 베트남도 갑작스럽게 발생해 586명의 확진자에 3명이 사망했다. 정작 코로나19 발원지였던 중국은 8만4,337명에 4,63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이 수치의 신뢰성에 전 세계가 의문을 던지고 있기는 하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무한 책임이 주어져 있는데도 그 책임을 애써 감추려고 하는 것 같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의 신뢰도 무너진 지 오래이다. 중국을 비호하고 초기 대응을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어 세계인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심각한 피해국가인 미국은 아예 탈퇴를 선언할 정도이다. 국제적으로 천문학적인 피해보상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은 전 세계를 아비규환으로 만들어 놓고도 아직도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9년 12월 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우한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인 대유행인 팬데믹 상태로 몰아넣는 데는 불과 몇 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대한민국도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월 20일이었다. 우한시에 거주하는 35세 중국인 여성으로 국내입국자였다.
2월 19일부터 대구·경북지역에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집단감염이 시작되었다. 신천지교인들이 슈퍼전파자로 지목되면서 비상사태가 이어지고 혼돈의 시기를 맞는다. 대구·경북은 그야말로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는 상황에까지 처했다. 이후에도 구로구 콜센터, 이태원클럽, 대전방문판매업체 등의 집단감염사례가 이어진다. 학교개학마저 연기되고 공적마스크를 약국을 통해 공급했다. 이제는 마스크가 상용화되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없을 정도이다. 마스크 세상이다. 이런 혼돈의 시기가 지난 7개월의 시간표 속에 담겨져 있다.
경제도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았다.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실업자가 급증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었지만 한 때 반짝 경기만을 유도한 채 상황을 도로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3.3%를 나타냈다. 이는 외환위기 발생이후 1998년 1분기 마이너스 6.8%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최악의 수준으로 조사됐다. 물론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자동차, 스마트폰 등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게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코로나 충격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는데 더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문제는 자영업자들이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 제조업이나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은 더할 나위가 없다. 어렵지 않은 곳이 없다. 모든 지표가 부정적인 것을 보면 지금이 최악의 상황임을 단적으로 읽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대한민국이 어려움을 겼었던 상황에서 빗장을 걸어 잠그던 베트남도 이제는 거꾸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경제난을 겪으면서 다급해지자 이제는 대한민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비행기까지 되돌려 보냈던 배신감으로 인해 베트남을 보는 시각이 180도로 달라졌다. 우호국가인 줄 알았던 베트남이 코로나19 사태로 태도가 돌변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한해 430만 명이라는 엄청난 관광객이 찾았지만 이제는 싸늘해졌다. 그 유명한 관광지 다낭도 확진자 발생으로 초토화되고 있다고 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하지 못했던 베트남이 대한민국을 외면하면서 이제 자업자득의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기업들의 투자마인드도 꺾여 인근 미얀마나 인도네시아 등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래저래 베트남은 그들의 본색을 드러내는 바람에 철퇴를 맞고 있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실업자 3,000만 명 시대를 맞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는 이웃나라와의 관계마저 재설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환심을 다시 사기에는 좀처럼 쉽지 않을 듯싶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배신의 아픔이 크기 때문이다. 공산주의 국가가 재조명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대립상황이 과거 냉전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점입가경이다.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할 정도이다. 물론 중국도 청두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며 맞불을 놓았지만 대립양상이 심상치 않다. 천멸중공(天滅中共)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하늘이 중국공산당을 없앤다는 말로서 이를 외쳐대는 미국과 동조하는 서방국가들의 움직임이 거세다. 중국은 주변 16개국과 분쟁이 진행 중이다.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대립도 결코 간단치 않다.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제품 불매운동도 거세다. 영국 등 서방세계가 모두 하나가 되어 일사불란하게 호응하고 나서고 있다. 세계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중국과의 포용을 상징하던 닉슨독트린의 폐기도 선언했다. 미국의 강경자세는 자유진영이냐 공산진영이냐의 선택지에 천멸중공이라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미국과 같은 위상을 노리며 패권경쟁을 벌여온 중국이 혹독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듯 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두 달 동안 쏟아 붓던 폭우로 인해 28개성에서 최악의 대홍수피해가 발생해 수재민이 무려 5,5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크고 작은 댐제방들이 무너지고 세계 최대의 댐인 싼샤댐 마저 붕괴위험에 처해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사상 최악의 물난리로 아비규환이다. 마치 지옥 같은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던 우한시도 도시가 침수되어 또 다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의 폭우 상황과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처참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가뭄으로 고통 받는 곳도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재앙이다. 마치 소돔과 고모라의 시대가 도래한 듯하다.
이처럼 전 세계가 혼돈과 고통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남의 일처럼 알았던 폭우도 대전지역과 부산지역, 서울에까지 쏟아져 아파트가 침수되고 강남역 일대가 난리가 났다. 중국의 폭우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이라는 경험을 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로감도 날로 더해가고 있다. 아직도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 사회경제적 피해도 지속되고 있다. 과거 IMF경제체제와 금융위기 등을 경험한 나라이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과연 어떻게 지혜롭게 극복하느냐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져 있다. 천멸중공을 표방하는 자유세계진영논리에 과연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알게 된 베트남의 배신과 이중적인 자세는 국민들이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보여준 우리 대한민국의 호의와 신의가 얼마나 허망한지도 깨닫게 되었다. 혼돈의 시대를 맞아 개인은 물론 대한민국과 국민들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를 교훈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고통의 시기에 국민들을 위하여 아픔을 함께 하며 고통의 눈물을 닦아 줄 위정자와 지도자들의 모습도 그려본다. 답답한 국민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는 청량제 같은 인물, 난세에 나타난다는 영웅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인지 자못 궁금하다.


대전투데이, DAEJEON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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