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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 일지_색깔 찾기 오랜만에 지인들과 아쿠아리움에 방문했다. 수족관 안에 있는 다양한 색상의 바다 생물들을 신기해하며 관찰하다 보니, 만물을 만드신 신의 그 능력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천연의 색으로 옷을 휘감은 바다친구들을 보며, 각각의 특징을 가진 물고기들을 넉 놓고 바라보다 신이 물고기 하나를 만들 때에도 이렇게 정성을 들였는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8.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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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야경 지인 찬스를 통해 롯데타워 전망대인 서울 스카이를 체험할 기회를 얻었다. 비오는 날이었지만, 언제 또 비오는 날 서울 시내를 볼 수 있는 전망대를 가보겠냐며 123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탔다. 비오는 날 처음 가본 롯데타워 꼭대기는 반전을 바랬던 내 기대와 달리 안개가 자욱했고 야경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따금 안개가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8.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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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 일지_ 새로운 공부 방학에는 수업이 줄어 한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이 여유로운 시간을 또 알차게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운동을 할까, 공부를 할까 고민하던 차에, 한 외국인 친구에게 언어교환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 친구는 영어를 쓰지만 영어권이 아닌 다른 국적 사람으로, 컴퓨터 관련 전공의 교수였다. 나는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7.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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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 일지_ 젊어지는 앱 지하철에서 출퇴근할 때 시간을 내서 책을 읽기로 결심했지만, 사람이 가득차 있는 지옥철 안에서는 그런 결심마저도 무너지기 일쑤다. 책을 포기하고 휴대폰을 꺼내 짧은 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다. 영상의 화면은 위, 아래로 나뉘어 있었고, 위에는 젊고 아름다운 남녀 커플이, 아래에는 나이 든 커플이 있었다. 한 커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7.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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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직장 동료에게 같이 맡고 있는 일의 진행에 대해 물어봤는데, “누가 보면 OO 씨만 일하는 줄 알겠어요?” 라는 날선 답장이 왔고, 내 질문의 의도를 곡해하고 비아냥대듯 말하는 그 말투에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렇지만, 똑같이 비아냥대듯이 말하는 대신 내가 말한 의도를 다시 한 번 밝혀주는 것으로 그때의 굳어진 대화 분위기를 바꿨다. 누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6.2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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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일지_남극 펭귄 가끔씩 우리는 길을 헤매거나 잘못 찾는 경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잘못된 결과에 집중해 길을 잘못 찾은 자신을 탓하거나, 길을 못 찾게 된 상황을 탓하거나, 심지어 옆에서 잘못된 길로 간다는 걸 막아주고 알려주지 못한 옆 사람까지 탓하곤 한다. 이렇게 결과에만 집중해서 그 누구에게도 이득될 것 없는 탓만 할 때가 있다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6.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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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 일지_좋아하는 단어 수업시간에 ‘시’ 한 편을 함께 공부하게 되었다. 시는 짧지만 함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단어의 선택 또한 중요하다. 편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를 소개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학생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를 찾아보라고 시간을 주고, 나 역시도 좋아하는 단어가 뭐였는지를 생각해보았다. 의외로 생각나는 단어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6.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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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 일지_신발 적응기 오랜만에 쇼핑하러 나가서 마음에 드는 신발을 발견했다. 늘 그렇듯 쇼핑할 때에 어김없이 나오는 우유부단함으로 한 번에 딱 마음에 드는 걸 고르기는 어려웠다. 내가 고른 신발 하나는 예쁜데 내 발에 너무 딱 맞는 사이즈밖에 남아 있지 않았고, 다른 하나는 좀 투박하지만 사이즈는 다양해서 내 짝짝이 발 중 좀 더 큰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5.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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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 일지_ 허기짐 사람은 누구나 일정한 양의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힘을 낸다.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으면 허기짐을 느끼며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없어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허기지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첫 번째 뜻은 ‘몹시 굶어 기운이 빠지다’이고, 둘째는 ‘간절히 바라거나 탐내는 마음이 생기다.’로 나온다. 요새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5.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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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 일지_봄날씨 계절의 바뀜을 알려주는 다양한 징후들이 있다. 특히나 봄은 따뜻함, 밝음, 꽃향기, 초록색 등 눈에 띄는 변화로 늘 우리를 설레게 한다. 가만히 있어도 춥던 바람의 서늘함에서 하늘을 쳐다보게 만드는 따스함으로 자연스레 옷장에서 찾게 되는 얇은 옷을 통해서도, 길가에 힘없이 서 있던 나무들에 밝고 초록초록한 친구들이 생김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5.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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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4.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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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 일지_겁쟁이 완벽주의자 어릴 때의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을 완벽히 처리한 후 ‘대단하다’란 말을 듣고 싶어했고, 최소한의 노력을 들이고 좋은 결과를 받아내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너무 어렵거나 힘들다고 생각하는 과제가 주어지면 시작이 어려웠는데 이로 인해 완벽한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핑계로 마감일이 닥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4.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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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 일지_ 반려 핸드폰 아침 출근 준비를 급하게 하느라 핸드폰을 집에 놓고 나왔다. 항상 핸드폰으로 쉴 틈 없이 시간을 채우던 내게 핸드폰이 없다는 걸 발견한 그 순간은 생각만 해도 식은땀 나는 일이었다. 다행히 업무상 핸드폰을 꼭 사용해야 할 일은 별로 없었기에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모든 이동 시간에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4.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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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약 몸이 좋지 않아 한약방에서 약을 지어 먹게 되었다. 다려 놓은 약을 가지러 가니 한의사 선생님께서 약은 좀 쓰지만 먹다 보면 건강에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다. 왜 몸에 좋은 약은 쓸까? 좀 달면 안되나? 투정을 부리다 지금 잠깐 먹기 싫지만 건강에 좋은 거니까 마음을 고쳐먹고 열심히 약을 먹기 시작했다. 우리가 하는 많은 일 중에는 쉽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3.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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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 일지_여행 모두에게 여행이란 뭔가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이다. 이에 여행을 가기 전 준비하는 과정부터가 여행의 시작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필자 역시도 수업하러 가는 학교들의 불규칙한 일정을 모두 맞춰 어렵게 비행기표를 예약한 후 삶에 변화가 생겼다. 여행을 간다고 생각하니 학교에서 해야 하는 잡다한 일들도 곧 휴가라는 생각 덕분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3.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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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강사 일지_미안하다 몰라봐서 마켓에서 장을 보던 중 남편이 갑자기 식물을 키워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식물을 키워본 적도 없지만, 몇 번 선물 받은 화분을 키워보려고 시도했을 때마다 계획이라도 한 듯 죽어버리는 통에 나는 식물과는 인연이 없다고 여겨왔다. 그래도 식물이 집 안에 있으면 뭔가 좋은 초록 기운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3.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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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세종대학교 한국어학과) 내가 처음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 나는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그렇게 열과 성을 다했다. 나처럼 경험 없는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이 미안해서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신입 특유의 열정과 패기로 더 많은 것을 준비하고, 연습하고 학생들을 마주했다. 지금의 나는 신입 때의 나와 달리 학생들의 엉뚱한 질문에 크게 당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3.0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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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에서 우리의 가치 수업 중에 앞으로의 세상에서 인공지능의 역할과 장, 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궁금했는데, 학생들이 선생님의 역할을 대체할 인공지능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식을 가르치는 측면에서는 인공지능이 실수 없이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감정을 모르기 때문에 학생들의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2.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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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세종대학교 한국어학과) 누구나 배울 권리가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시도해 볼 수 있는 권리. 누구도 그 배움을 막을 수 없고, 시도해 본다는 그 용기를 다들 칭찬해 준다. 외국어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이유를 물었을 때, 요즘은 ‘그냥’이라고 답하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다. MZ세대들은 배움이 꼭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2.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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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문학박사 (세종대학교 한국어학과·해외문학상 심사위원)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처음 만나게 된 외국인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한국어를 왜 배워요?”이다. 그 많은 나라 중에 왜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걸까?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제일 궁금한 질문이기도 하고, 이 질문의 대답을 통해 그 학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오유진문학박사의 '한국어 강사일지'
김태선
2023.02.09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