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읊조리는 가랑비 가슴에 파고들어 그리움 쓸어내린다. 빼꼼이 내민 노을 속 두근거림이 내린다 해맑은 한마디 입술에 안겨 눈물서린 미소로 머무른다. 연보라 엽서에 반짝이거린 작은 별빛 머릿속 후비는 뭉클함 내려놓는다.
마음속 하얀 장미 따스함 깃든 12월 어느 날/나뭇잎 떨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 한 점 없는/ 구름 속에서 겨울비 깨운다 마음에서/나태가 나무 늘보처럼/붙들고 늘어 진다 교만은 영혼에 뿌리 내린 채/분노가 정신 불살라/울음 속 슬픔 이/한바탕 휩쓸고 간 자리/환희가 움터 오른다 연민의 눈빛과/ 님의 사랑
봄의 숨소리 기다림되어 희로애락 한시절 머물던 계절 끝자락에서 저 묵은 솔잎들처럼 다소곳이 그냥 그렇게 겨울을 걸었지 걸음걸이 재촉하는 숨은 비 바람속으로 하늘 물들이는 먹구름 속으로 너털웃음 날리며 빗방울 길쭉하게 볼 위 적시며 그냥 그렇게 겨울을 걸었지
보랏빛 연가 오롯이 품은 마음 물음표 하나 슬며시 꺼내들고 밖으로 나와 하늘 여행 즐기는 무지갯빛 구름에게 눈길 보낸다 하늘 여행 즐기는 무지갯빛 구름에게 눈길 보낸다 저만치서 달려오는 회오리 바람에 훌훌 벗어 날리는 내면의 세계 진보라색 회환의 눈물/상념 속 그 자유로움에 스며들어 늦가을 저녁놀
기다리며 세윌이 떠나간다 위로의 바람 지금어디에 해조차 숨어버린시간 너머/ 비구름 스며드는 가슴에/ 그리움 솟구친다/ 님 오지않고/무심한 겨울비 속으로/안타까움만 일렁일렁 구슬픈 노랫가락 되어 연신 토해내는 마음 빈 곳 외로운 바람 눈구름 건드리며 길 떠난다
그 어떤 인연 되어 마지막 춤을 쓸쓸함 부스스 깨우는 낙엽소리 나뭇가지 대롱대롱 매달린 단풍들의 숨 고르기 하나 둘 비워 내리는 영혼 바라본다 천연빛에 물든 아름다움/가을비 울음 터트린다 벌레 키운 잎사귀 송송 뚫린 톱니바퀴 동그란 그 빈 속 밤새 내 툭툭 던져지는/외침방울/ 낙하 하는 저 시간
낙엽 밤새 촉촉이 적신 대지 새벽 반달 찬바람 견디는 가을 끝자락에 서서 춤춘다 새파란 하늘위 구름 물감 손에 쥐고 상념의 언어들이 하루를 덧칠한다 방황하는 마음 틈새로 경이로움 그려내며 침묵이 흘려나린다
가을여인 솟구쳐 흩뿌려지는 물보라 가슴 설랜다 물망초 사뿐히 앉은 나비 날 기억하오 함박웃음 짓는다 단발머리 하늘로 마음 깨우는 바람 달아난다 나그네 길 뒹구는 낙엽에 걸음 멈춘다 음악이 흐른다 감겨진 눈망을 흐르는 눈물에 안겨 잠든다
연보라 하늘 초침 시간 안에 머문 오색 구름 산마루 걸쳐 소낙비 흙 튕겨져 누굴 물 들이나 빗방울 하나 들숨 물방울 되어 숨소리 흐른다 신비 하늘 연민 서산 노을 들녁 땅거미 내리는 달 그림자 아래 서 있다
하늘빛 아래 바람이 찾아와 볼 건드리며 떠난다 평화가 전신 감싸더니 일어선다 나지막이 들리는 목소리 하나 숨쉰다 산기슭에 보랏빛 품은 제비꽃 그대 닮은 꿈 나래 편다 두려움 떨구고 시간 쪼개며 한 걸음 한 걸음 용기내어 길 떠난다
삶이 그러하듯이 모퉁이 돌아 가을빛 뚝 떨어진다 하늘 침묵 여는 세상 걸음 멈춰 서서 상념의 고갤 떨구며 나뭇가지 틈새 메아리 살포시 눈망울에 비춰 온다 눈부신 노을 너머 살랑 살랑 잎사귀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하듯 가슴에 안긴다
동서남북 돌담 틈새 찰나 어디메 가느뇨 고추잠자리 노닐던 허공에 햇살 흩뿌려놓고 꽃바람 빗속에 숨어 눈물 머금고 배시시 희로애락 수 놓은 한 켠 묵은 회상을 시로 읊조린다
그리움 십일월 해질 무렵 찬비가 바람 타고 가슴에 파고 든다 계절의 무상함이 한 획 긋는 하루 햇살이 따스하다 빛바랜 떡갈나무 시간에 의지 한 채 구절초 바라보는 눈빛이 아련하다 빗방울 소리에 숨 내 보내며 어둠이 짙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