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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재확인 … 한국 원전기술의 우수성 적극 홍보”·박병석 국회의장, 러시아·체코 공식 방문
김성구  |  kskk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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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5.31  16: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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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이 지난 5월 22일부터 30일까지 7박 9일간의 러시아·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 의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는 외국 국회의장이다. 또 체코 방문은 2018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 이후 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이며,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는 6년 만의 공식 방문이었다.

이번 순방은 러시아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과 체코 밀로시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의 공식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편집자 주>


박병석 국회의장은 5월 22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구세주성당 레드홀에서 러시아 정교회 키릴(Kirill) 총대주교와의 면담을 시작으로 공식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박 의장은 키릴 총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남북 간 화해와 평화를 위해 애써주시는 총대주교님께 경의를 표한다”며 “코로나 상황이 진정 되는대로 남북한을 동시 방문해 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방문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남한과 북한은 하나의 민족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두 나라지만 언젠가는 하나의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제가 꼭 남한과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이어 러시아 정교회의 한국 내 종교단체 등록과 성당 건립 지원을 요청했고, 박 의장은 관계 부처에 협의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23일 오후 6시 30분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구한말 러시아에서 활동한 이위종 열사와 최재형 선생의 후손 등 독립유공자 자손 및 고려인 동포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박 의장은 “역사의 질곡 속에서 러시아에 당당히 뿌리를 내린 동포 지도자 여러분들께서 고려인 동포와 대한민국과의 관계, 그리고 동포와 러시아 정부의 관계, 또한 원로세대와 차세대의 관계에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실리 전(全)러시아고려인연합회장은 “최근 대한민국의 합리적이고 활발한 외교활동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또 워싱턴에서도 아마 북한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박 의장은 24일 오전 모스크바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고, 11시부터 하원의사당에서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과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단독회담, 두 의장과 양국 의원들이 함께 하는 확대회담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박 의장은 △한반도 평화구축 협력 △수소와 북극개발, 교역 확대 등 한러 양국 경협증진 △코로나극복 연대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박 의장은 볼로딘 하원의장에게 “한미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등을 존중하고 외교적인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기로 합의했다”며 “남북국회회담,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 동북아 방역 공동체 등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장은 “한미간의 완전한 조율이 끝난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북한에게 알려줬으면 한다”며 “남북합의를 지속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남북국회회담이 긴요하다는 점을 납득시켜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볼로딘 하원의장은“러시아는 한반도 문제를 대화를 비롯한 외교수단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면서 “의회 차원에서 남북 대화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도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박 의장은 또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 백신을 개발해 각국에 보급하는 점을 언급하며“한국은 세계적인 백신 생산기지이기 때문에 앞으로 백신 기술의 공동개발과 배급 같은 문제에 러시아와 서로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확대회담에서 박 의장과 볼로딘 하원의장은 한-러 경제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박 의장은 “서비스 투자분야 FTA(자유무역협정 ? Free Trade Agreement)가 조속히 타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연해주의 한국 전용 산업단지가 연내에 기공되길 바란다. 한국 기업의 연해주 진출은 러시아의 극동개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2035 에너지 계획’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수소 생산 저장 기술과 한국의 수소차, 수소 전기 응용기술이 합해진다면 양국이 윈윈(win-win)하고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러시아와 북극개발에 협력 뜻도 밝혔다. 박 의장은 “북극협력을 본격화 했으면 좋겠다. 러시아가 북극이사회 의장국을 수임한 것을 축하하며, 한국 역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는 만큼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볼로딘 의장은 “의장님이 제기한 협력 방안이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며 “오늘 이 자리를 빌어서 고위 협력 위원회 의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의제 초안을 바탕으로 의제를 합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당초 15분 예상되었던 단독회담이 30분 가까이 길어지면서 단독 및 확대회담이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박 의장은 확대회담을 마치고, 볼로딘 의장과 함께 양국의 기자단에게 회담 내용을 설명하는 시간을 별도로 갖고 두 나라 국회 간 긴밀한 협력방안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박 의장은 기자단 브리핑을 마친 직후 볼로딘 의장이 주최하는 환영오찬에 참석했다.

박 의장은 24일 오후 모스크바 소재 롯데 호텔에서 주한 러시아 대사를 역임한 글렙 이바센초프 국제관계위원회 부총재, 러시아 외교부 북핵담당 특임대사로 활동했던 올렉 다비도프 세계경제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 한반도 전문가들을 초빙해 간담회를 열었다.

박 의장은 “지난 5월 22일(한국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대북정책의 기조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이에서 완전히 조율된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4년 동안 이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담회에서 박 의장은 포괄적 합의를 바탕으로 단계적?점진적 발전이 한반도의 평화로 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며 자신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로드맵을 내비치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5?22 한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새 국면을 열었다고 입을 모으면서 남북대화 재개와 과거 6자회담과 유사한 다자 협력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바센초프 국제관계위원회 부총재는 “남북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두 개의 바퀴다. 2018년 남북정상의 판문점 합의는 남북이 더 이상 전쟁과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판문점 선언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러시아 대사를 역임한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노바텍 고문은 “주한러시아대사로 일하면서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정책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었다”고 회고하며 “그 당시에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남북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중요하며 역시 정상 간의 대화가 가장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교부 북핵담당 특임대사로 활동했던 다비도프 세계경제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최종적인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 부분에 있어서 러시아도 입장이 같다. 러시아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1등서기관, 참사관 등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알렉산더 제빈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장은 “4월 28일 바이든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 대한 북한 측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지만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다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북미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완전한 비핵화는 단기간 안에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이석배 주러시아대사는 “북한은 대화 테이블로 나오기 전에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와 북한의 경제난, 바이든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내부 종합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간담회 직후 삼카예프 주우랄연방관구 명예영사를 접견하고 양국 간 교류와 소통 및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삼카예프 명예영사는 우리 정부가 임명한 유일한 러시아 명예영사다.

삼카예프 명예영사 접견을 마친 박 의장은 러시아 상원 러·한 의원협력그룹이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박 의장은 25일 오후 모스크바의 상원의사당에서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엔코 상원의장과 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에서 박 의장은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이 3년 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난 경험이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 번영의 계기를 찾을 수 있도록 상원의장께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이에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양국 의회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장님 평가에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남북과 러시아를 잇는 열차 시범 운행과 관련해서도 북한을 설득해 달라”고 마트비엔코 의장의 한반도 평화 가교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회담에서는 양국 간 코로나 백신 협력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갔다.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은 “한국에서도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승인 작업을 시작했고 생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 스푸트니크V 백신이 한국에서 조속히 승인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장은 “백신 개발에 앞서가고 있는 러시아와 방역에 앞서가는 한국이 서로 협력하면 코로나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장은 특히 “투자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서비스 분야 FTA(자유무역협정 ? Free Trade Agreement) 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면서 “서비스투자 FTA가 체결되면 한국의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한국과 러시아의 수소기술이 뛰어나다며 수소기술협력이 이뤄지면 양국의 협력단계를 한층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의 방한을 요청했고, 마트비엔코 상원의장도 꼭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다. 회담은 당초 예정됐던 1시간을 넘겨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박 의장은 마트비엔코 상원의장과 회담 후 러시아 상원 방송과 별도 인터뷰에 나서 남북관계 개선을 비롯해 양국 의회의 역할, 스푸트니크V 백신 한국 생산 등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한 양국의 협력 등 이날 회담의 주요 논의 내용을 설명했다.

박 의장은 마트비엔코 상원의장과 회담을 마치고 모스크바 소재 롯데호텔에서 현지 교민과 기업인 대표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각자 위치에서 책임을 다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이 개척자고 또 민간외교관이며, 한국과 러시아를 이어주는 든든한 가교”라고 격려했다.

참석한 교민들과 기업인 대표들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국내 출입국 문제△교민 자녀 교육환경 개선 △교민들의 연금수령 △기업 활동 애로사항 등 교민들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며 국회와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교민들의 국내 출입국 문제와 관련해 박형택 모스크바 한인회 회장은 “교민들이 코로나 극복을 위해 백신을 자발적으로 접종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한국 출입국 시 자가 격리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면서 “백신을 접종한 교민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자가 격리 축소나 면제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에 대해“그 부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해외에 거주하는 분들의 절실한 문제이기에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체코로 향한 박 의장은 27일 오전 프라하 에 있는 상원의사당인 콜로브라트 궁전에서 밀로시 비스트르칠 상원의장과 회담으로 체코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순방은 2018년 문재인 대통령 체코 방문 이후 우리나라 고위급 인사 가운데 첫 번째 방문이자 6년 만의 국회의장 방문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비(非)EU국가 가운데 외국 의장급의 첫 번째 체코 방문이다.

박 의장은 “체코는 문화와 예술 수준이 높고, 한국에 우호적이다. 지난해 전 세계 무역량이 줄었지만 한·체코 교역액은 사상 최고인 36억 불을 기록했다”며 양국의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이어 양국 경제 협력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며 “원전건설에 있어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기술능력, 시공, 운영 능력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이“한국이 원전 건설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대기업과 협력해 현지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술이전 필요성을 제기하자 박 의장은 “체코에 원전을 건설한다면, 현지화와 기술이전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회담에 함께 참석한 피셰르 상원외교국방안보위원장도 “원전은 우리에게 가장 큰 프로젝트”라면서 “한국과 협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 의장은 사이버보안과 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산업에서 긴밀한 양국협력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기도 했다.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은 “체코는 지금 사이버보안 문제가 크다. 한국과 협력이 긴요하다”며 협력을 요청했고, 배터리 산업에 대해서도 “한국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관련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타국으로부터 투자관련 R&D에 주력하고 있다”며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원전 협력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주신다면 협력 단계를 한 단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체코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사이버보안 문제도 협력하겠다. 한국은 IT가 발전한 나라이고 사이버 보안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체코 정부 입장을 우리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은“양국 간 협력에 대한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코로나 이후 프라하 직항이 재개되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박 의장은 “팬데믹 직전인 2019년, 한국 국민 125명 가운데 1명이 체코를 방문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100명당 1명은 될 것”이라며 양국 직항 재개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다.

회담은 당초 예정됐던 1시간을 넘겨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비스트르칠 상원의장과 회담을 마친 박 의장은 27일 오후 프라하 인근 대통령 관저인 라니성에서 밀로시 제만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박 의장은 제만 대통령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한·체코 공동 협력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참여 등 경제협력 강화 △서울·프라하 직항노선 재개 방안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박 의장은 “저는 작년에 조건 없는 남북국회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북한 대표단을 만날 자세가 돼 있다”면서 “제만 대통령도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제만 대통령은 “북한에는 저희 체코 대사관이 있다. 한국이 필요하다면 저희는 지원을 총동원하도록 하겠다”며 “제 인생이 끝나기 전에 북한과 함께 ‘하나의 나라’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신규 건설 예정인 두코바니) 원전은 우리나라가 가장 최적의 파트너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국 원전에 대한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원전 완공 후 이를 운영하는 데 있어 사이버보안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제만 대통령이 강조했던 현지 업계의 참여, 기술이전도 우리는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리튬은 전기 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필수 소재다. 제만 대통령의 (리튬 개발에 대한) 관심을 정부와 관련 회사에 충분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체코의 리튬 보유량은 전 세계 리튬 보유량의 약 3%이며, 2017년에는 체코에서 대규모 리튬 광산이 발견된 바 있다.

이어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것을 기억한다. 한국에서 다시 뵙기를 원한다”고 공식적으로 방한을 초청했다. 이에 제만 대통령은 “이전에 총리로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저의 다리 상태만 허락해 준다면 언제든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회담은 당초 오후 2시 30분부터 30분간 예정됐지만 예정된 시간을 넘겨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박 의장은 28일 오전 총리실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와 만나 경제협력 및 관광활성화, 코로나 방역 및 백신 접종 등 다양한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박 의장은 특히 원전협력을 강조했다. 박 의장은 “원전은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다. UAE 바라카 원전은 국제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상업운전을 이미 개시했다”며 UAE 사례를 소개했다.

박 의장은 또 “지난주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국을 세계적인 백신생산 허브로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이 직접 개발한 백신은 내년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고, 혈장치료제도 올해 안에 사용할 수 있다”며 백신·치료제 개발계획을 자세히 소개했다.

바비시 총리는 “UAE 원전 사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면담에 동석한 카렐 하블리첵 산업통상교통장관 겸 부총리도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경제 파트너다. 한국이 원전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 이루기 바란다. 수일 안에 사전 안전성 평가 결과를 한수원에 전달할 계획이며, 14개월 안에 입찰을 마무리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바비시 총리는 “비(非)EU 6개국에 관광 활성화를 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한국이 포함됐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작년부터 방한을 추진했으나 안타깝게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전략적·경제적 파트너이므로 꼭 방문하고 싶다”며 적극적인 방한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총리 면담을 마친 박 의장은 밀로시 비스트르칠 체코 상원의장과 함께 현지 및 한국 언론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체코 방문의 성과와 의미를 설명했다.

박 의장은 “대통령, 상·하원의장과 총리를 모두 만나 양국 관계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원전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체코의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더 많은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비스트르칠 의장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은 “사이버 공격, 허위사실 유포 분야 등에서 한국의 경험을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사정이 허락하는대로 국회의장 대표단이 기업가들을 동반해서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특히 두코바니 원전 입찰과 관련해 한국 한수원이 유망한 입찰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공동기자회견이 마무리된 후 박 의장은 영빈관인 리히텐슈타인궁에서 라덱 본드라첵 체코 하원의장과 업무오찬을 가졌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면 회의를 가짐으로써 양국의 우정을 확인했다”며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박 의장은 또한 원전 수주에 대한 체코 측의 협력을 요청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본드라첵 하원의장은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투자 수주를 희망한다고 말하면서 원전에 대한 박 의장의 협조 요청에 대해 “한국이 높은 가능성을 가진 참여자라고 보며, 상호 윈윈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한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후 박 의장은 체코 순방 마지막 공식일정으로 프라하 포시즌스 호텔에서 현지 동포 대표와 기업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박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원전 수주를 위해 한국 원자력의 우수성을 강조했는데 체코 측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이었고, 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인상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고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이어 “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서 체코에 계신 2500명의 교민과 90여개 한국기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국회= 김성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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