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박소영

최근 웰빙에 대한 관심 증대와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이 맞물려 기능성과 안전성을 겸비한 천연물을 선호하는 소비트렌드로 변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식물자원의 확보와 함께 이를 활용한 건강 기능성 식·의약 소재 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천연물’이라 하면 과연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대부분 화장품, 의약품, 건강보조식품과 같은 건강 증진과 관련된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이처럼 천연물은 우리에게 ‘건강지키미’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천연물이란 넓은 의미로는 생명체에 의해 생성되는 물질을 의미하고 좁은 의미로는 약리 활성 혹은 생리 활성이 있어 신약 개발 등에 도움을 주는 생물에 의해 만들어진 물질을 의미한다.

우리가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천연물 유래 기능성물질의 산업화 사례로는 진통제 성분인 아스피린(Aspirin)과 항암제인 탁솔(Taxol)이 있다. 아스피린(아세틸 살리실산)은 1897년 독일 바이엘사에서 버드나무의 껍질에서 추출할 수 있는 천연 진통제 성분인 살리실산을 원료로 하여 살리실산의 부작용을 감소시키기 위해 합성하여 만들어졌다. 또한 항암제인 탁솔은 1971년 미국에서 태평양 주목나무로부터 분리된 천연물로 현재 유방암, 폐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은행잎의 유효 기능성물질(징코라이드, 테펜락톤 등)을 추출하여 만든 혈액 순환제, 당귀 추출물을 이용한 치매치료제 등 의약품 개발과 밀크시슬, 헛개나무 등 약용식물의 건강기능식품 원료 허가와 같은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폴리코사놀(혈중 콜레스테롤 감소)과 사포나린(항당뇨) 성분이 풍부한 새싹보리를 이용한 분말, 음료 등의 가공제품과 인삼, 알로에, 동백나무 등을 이용한 천연화장품의 개발 등 많은 분야에서 천연물 유래 기능성물질의 산업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생물자원의 유효 추출물 활용뿐만 아니라 조직배양, 식물공장, 합성생물학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기능성물질의 증대와 전통 생약재로 사용되는 국내 유용 식물자원의 과학적인 효과 구명을 통한 천연물 유래 기능성물질의 산업화 기반 마련, 천연물의 품질 표준화 등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추후 국내에 자생하는 유용 식물자원을 활용한 산업화의 촉진과 신규 기능성 식·의약 소재의 구명을 통해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등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