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태논설고문


코로나19 전파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라는 방역당국의 발표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유입확진자와 지역감염, 집단 감염의 확산 정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이름으로 사회활동자체를 막지는 않았지만 이마저도 장기간에 걸친 피로감에 젖어들고 있다. 이런 때문인지 이 틈을 타고 수도권에 이어 대전 그리고 광주, 대구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2차 감염확산의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여기에다 미주와 유럽,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지역 등지로부터 들어오는 해외유입 확진자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안팎으로 난리가 아니다. 이러다가는 이른바 n차 감염의 연결고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 이런 현상들이 대전과 전주, 광주, 대구 등지에서 발현하고 있다. 확진자들이 계속 추가되어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 예전 대구 신천지 상황과는 또 다른 양상이다. 학생들조차 감염이 이루어져 대전은 물론 충남북, 대구, 서울, 부산 등 곳곳이 난리가 아니다. 발생지를 중심으로 부랴부랴 역학조사가 펼쳐지고 있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정말 답이 없다. 이달 들어 국내 신규확진자는 하루 50명을 초과하고 있고 4일 0시 기준 63명이나 증가했다. 누적확진자가 1만3천명을 넘어서고 있다.
여기에다 확진자가 나온 기업들은 사옥마저 폐쇄조치하고 나섰다. KT는 지난 2일 확진자가 근무한 서울광화문 사옥을 폐쇄했다. 역시 LG유플러스도 지난 2일 확진자가 나온 대전오류사옥을 폐쇄했다. 삼성SDS도 지난 2일 확진자가 나온 잠실 사옥을 폐쇄했다.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들어 대기업 중심의 확진자가 이어지고 재확산 조짐까지 보이면서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 대전에서는 감염자 역학조사 도중에 모 의원에서 6명의 확진자가 추가되었고 광주 모 교회에서도 신규확진자가 6명이 추가되었다. 이들 신규확진자들은 다른 발생지역과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연쇄 고리 형태를 보이면서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코로나19는 공식발표만 있을 뿐 사실상 확산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매우 크다. 그야말로 재수 없으면 전염된다는 식이다. 알아서 조심하라는 식이다. 식당이나 대중교통에서도 여전히 안하무인의 무책임한 모습들이 자주 목도되고 있다.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추태가 자주 목격된다. 제주도 관광객을 포함해 확진자들의 상당수가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뒤늦게 판정이 나고 그동안에는 이곳저곳에 마구 퍼트리고 다니는 형국이다. 확진자들의 동선을 보면 그렇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때문인지 코로나 전파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눈만 뜨면 코로나 확진자 추가 소식을 접하고 있다. 재난문자로도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다.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철도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주변에서 기침소리만 나오더라도 금방 자리를 피해버린다. 도무지 주변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이다. 여기에다 무더위에 마스크착용도 보통 답답한 것이 아니니 시민들의 피로감이나 짜증도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한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다. 방호복을 입고 그야말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연일 확진자들이 찾아오고 있으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무더위와 싸워야 하고 감염자나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보건소 선별진료소도 의료진들의 여름철 환경을 개선하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지만 코로나 확산세 속에 의료진들의 노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 전반을 송두리째 바꾸어 버렸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막연하지만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만용이나 방심은 그야말로 금물이다. 코로나의 일상은 마스크착용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이제는 어린이까지 생활화되어 있다. 무더위에 어른들도 답답한데 어린이들은 얼마나 답답할지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도 일부 식당들은 여전히 거리두기는커녕 마치 코로나가 끝난 것처럼 무질서하기 그지없다. 좌석을 정리해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과 비교해도 아주 대조적인 모습들을 보게 된다. 보는 사람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곳에 확진자 한명이라도 다녀가면 그 식당은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초토화되고 있다. 대전지역에서도 한 지역의 주변 식당들을 확진자가 누비고 다니는 바람에 일대 식당들이 폐쇄조치하고 난리가 아니다. 이런 현상은 전국 각 시도에서 유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일단 확진자들이 발생하면 그 사업장은 두말할 것도 없이 폐쇄된다. KT, LG, 삼성SDS 등 대기업들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도 한 두 명이라도 발생하면 전교생이 비상이다. 제대로 수업이 진행되지 못한다. 대전의 경우 초등학교에서 첫 감염사례가 발행해 비상이다. 특히 대전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5일 다단계 방문판매업소를 중심으로 재확산된 이후 누적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학교 안팎의 감염가능성이 커지면서 선별적 등교중지가 아니라 모든 학교 등교중지를 단행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교내 감염사례가 발생에 대한 불안감 때문으로 당연한 반응이다. 이처럼 전국 곳곳에서 우후죽순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코로나로 인해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서도 불안감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당국은 국민들을 위한 방역수칙 준수를 외치면서도 정작 해외유입자 차단이나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한 선결조치 내지는 후속조치에는 왜 미온적이냐는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들을 왜 그토록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인지 도무지 알다가도 모른다는 것이다. 먼저 감염원을 차단하고 나서 확산을 방지해야 하는 것이지 감염원을 계속 증가시키면서 확산세가 줄어들기를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작금의 확산세는 자칫 2차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비극적인 상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이다. 전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방역이라고 자화자찬하던 때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다. 장기간에 걸쳐 코로나와의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의 지친 모습만이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마치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이다. 국민들도 허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방문판매업계는 물론 종교시설이나 체육시설, 콜센터, 학교 등 코로나가 거치지 않는 곳이 없다. 지역감염 확산 속도마저 빨라지면서 불안감도 더욱 증폭되고 있다. 재난문자가 전달되면 오늘은 또 어느 곳에서 확진자가 몇 명이나 더 발생했는지 그들의 동선은 어느 곳인지를 확인하는 시민들의 마음은 마냥 불안하다. 혹시나 자신들의 동선과 겹치지 않았는지 살핀다. 이런 코로나19 사태로부터의 해방은 언제인지 모르지만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코로나가 변종이 발생하고 속도마저 빨라진다고 하니 무엇보다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키는 일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모두가 더욱 조심하고 더욱 자중하며 집단감염의 우려가 높은 다중집합장소를 가급적 피하는 길이 최선의 방책이 아닐까 싶다. 전파속도가 빨라진 코로나의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든지 항상 방심과 무모한 만용은 금물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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