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이정복 기자] 올 초부터 불어닥친‘코로나19’유행이 지역경제를 거세게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시와 대덕구,세종시가 출시한 지역화폐가 여려운 서민경제와 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현재 대전시에서 출시한 지역화폐 '온통대전'과 대덕구의 지역화폐 '대덕e로움', 그리고 세종시의 지역화폐 '여민전'은 지역에서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첨병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화폐는 출시하자마자 시민들의 큰 호응 속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향후 지역을 대표하는 경제 랜드마크로 정착할 전망이다. <편집자 주>

◆ 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출시 후 1주일 만에 가입자 5만 5,000명,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이 출시 1주일 만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은 출시 1주일이 지난 20일 24시 기준으로 가입자 수 5만 5,000명, 발행액 62억 원을 돌파했다.

온통대전은 출시 당일 1만 3,000 명이 가입해 출시효과를 톡톡히 보았고, 지난주에는 1일 평균 가입자 수와 충전액이 각각 8,000명과 16억 원을 웃돌면서 매일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인구 340만 명의 부산시가 출시 9일 만에 가입자 수 1만 명, 충전액 9억 5,000만 원을 거둔 것과 비교해 놀라운 수치다.

대전시는 그 이유로 1인 월 구매한도 100만원, 출시기념 최대 15%의 높은 캐시백, 체크형과 선불형 카드 2종 발급, 삼성페이ㆍLG페이와 연계한 모바일 간편결제 기능, 교통카드 겸용 등 소비자의 사용편의성을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대전시는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용처와 신청방법, 사용혜택에 대해 더 많은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도록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온통대전 앱의 가맹점 찾기 기능을 강화한다.

현재의 유사어 검색에 더해 위치동의 서비스 기반의 가맹점 표출 시스템을 추가 개발해 지원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하나은행 영업점의 전용 창구를 이용하거나, 동 행정복지센터에 배치된 홍보마케터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아울러, 온통대전 가입자의 고객센터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고객센터(1661-9645)의 인원을 2배로 증원해 신속한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에는 온통대전 플랫폼에 할인가맹점, 연계할인, 캐시백 기부하기, 충전액 선물하기, 전통시장ㆍ문화티켓몰 등 부가기능을 완비해 선보일 예정이다.

대전시 권오봉 소상공인과장은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에 감사드린다”며 “시민 모두가 온통대전의 홍보대사가 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착한 소비에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세종 지역화폐 '여민전' 결제액 230억원

세종시는 지난 3월부터 발행한 지역화폐인 ‘여민전’의 소비액이 230억원을 기록해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세종시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상권의 활력 제고를 위해 발행 규모를 당초 70억원에서 370억원으로 증액했다. 출시 이후 며칠 만에 발행액이 모두 판매되면서 월별 발행 한도액도 설정했다.

여민전 발행액은 3월 64억원, 4월 88억원, 5월 88억원, 6월 60억원(예정)이다.

소비액은 3월 40억원, 4월 111억, 5월(22일 기준) 79억원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여민전이 지역자금의 외부 유출을 막아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도시인 세종의 경우 시민의 역외소비율(세종에서 번 돈을 다른 지역에서 소비)이 지난해 기준 74.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세종시는 많은 시민이 지속적으로 여민전을 구매·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개인구매 한도액을 기존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했다.

사용한 금액의 10%를 현금으로 다시 돌려주는 캐시백 혜택은 6월까지 제공된다. 세종시는 정부에 지역화폐 증액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여민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시민이 여민전을 활용해 지역경제 선순환을 이끌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대전 대덕구, 지역화폐 '대덕e로움' 발행액 300억 원 돌파

대전 대덕구는 지난 22일 올해 들어 발행한 지역화폐 대덕e로움의 발행액이 30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5일 대전시 최초로 출시된 대덕e로움은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와 소상공인 매출증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고 2019년 하반기 동안 당초 발행 목표액 50억 원의 3배가 넘는 160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는 정책발행(공무원복지포인트·저소득층한시생활지원사업·긴급재난지원금 등)과 할인구매로 인한 일반발행이 증가하면서, 5개월 만에 올해 발행 목표액 500억 원의 60%(300억 원)를 넘어섰다.

대덕e로움은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소비창출 효과를 가져와 경제활력 회복에 불쏘시개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으며 경제위기 상황에서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대덕e로움 사용현황을 보면, 연령대별로는 ▲50대 32% ▲40대 30% ▲60대 이상 17% ▲30대 14% 등 주로 소비 주도층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음식업 40% ▲유통업 28% ▲의료업 13% ▲주유소 9% ▲학원·레저 6%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지급하는 지원금이 증가함에 따라 이전보다 음식점, 슈퍼마켓, 편의점, 학원 등에 지출되는 금액이 2~3%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덕e로움은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 출시에 맞춰 지난 14일부터 사용처가 대전시 전역으로 확대됐고 월 100만 원까지 사용금액의 15%를 캐시백으로 지급하고 있다.

박정현 구청장은“대덕e로움은 온통대전과 함께 대전경제를 책임지는 새로운 아이콘이 될 것”이라며 “대덕e로움이 온통대전이고 온통대전이 대덕e로움인 만큼, 지역화폐가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두 지역화폐를 많이 사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덕e로움은 14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구매할 수 있고, 환전차익거래(일명 깡) 문제 해소와 가맹점 모집 편의성을 고려해 전자카드 형태로 발행되고 있다. 구매는 대덕e로움 전용 앱에서 카드를 무료로 배송 받거나, 대덕구 내 동행정복지센터·도서관·금융기관(하나은행·신협) 등에서 할 수 있다. IC카드 단말기를 사용하는 대전시 모든 점포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백화점·대형할인마트·유흥업소 등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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