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27

활력있는 저녁을 위한 중년 남성의 갱년기 허들 뛰어넘기

기사승인 2020.05.07  16:50:50

공유
default_news_ad1
ad28
ad29
   
 

조충식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신장내분비센터 교수

“어느 날부터인가 저녁 식사 후 초저녁에 소파에 앉아 TV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가 방에 들어가서 자라고 깨우는 아내의 소리에 깜짝 놀라 깨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저녁만 되면 피로가 몰려오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만사가 귀찮아 넋 놓기가 일쑤입니다. 너무 피곤한데도 막상 자려고 하면 잠들기 힘들고, 잠들었다가 자주 깨고 다시 잠들기도 어려운 불면증으로 잠을 설치게 됩니다. 성욕도 떨어지고 활력이 없어 내가 늙었다고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50대 초반 환자가 진료 받으러 내원하여 호소하였던 증상이다. 50대 이상 남성에서는 동병상련의 마음을 갖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대부분은 나이 먹으면 나타나는 즉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치부하기 마련이다. 여기에는 호르몬의 비밀이 숨어있다. 주로 고환에서 생산되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남성의 신체 건강·정신 상태 등을 조절하고 남자다움과 성생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사춘기부터 20대 후반에 최고조에 달했던 남성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면서 30대 후반부터 40대에 걸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50~70대 남성에게서 두드러지게 감소하여 증상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이를 남성 갱년기라고 한다.


남성 갱년기가 여성 갱년기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남자들이 직장생활에서 받은 과로와 많은 스트레스로 인한 당연한 증상들로 인식하기 때문이며 치료에도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과거 남성의 평균 수명이 짧았을 때는 갱년기 증상을 겪는 남성이 많지 않았으나 최근 남성의 수명이 증가하고 남성호르몬이 정상 이하로 감소할 만큼 충분히 오래 사는 남성들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남성갱년기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대한남성갱년기학회의 국내 연구조사에 의하면 40대 이상 남성 중 15~20%가 남성호르몬 수치가 기준치보다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성 갱년기는 개인에 따라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정신 심리적 증상으로 건망증, 집중력 저하, 불안, 우울, 자신감 결여 등이 해당한다. 육체적 증상으로 무기력, 피로, 탈모, 복부비만, 여러 부분의 관절통, 피부 노화 등이 있고 성적인 증상으로 성욕감소, 발기부전, 성적 쾌감 감소, 성관계 횟수 감소 등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안면홍조, 가슴 두근거림, 야간 식은땀, 불면 등이 나타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남성갱년기 설문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트스테론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남성 갱년기를 한의학에서는 40세 이후에 신기(腎氣)가 약해지면서 신체가 노화가 시작된다고 보는데 이는 서양 의학적으로는 남성호르몬 감소에 따른 갱년기 현상과 일치한다. 특히 갱년기에는 체내의 진액이 부족하기 쉬운데 호르몬도 진액의 일종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윤활유가 부족한 상태에서 기계가 과부하가 걸리면 과열되듯이 인체에 과부하가 걸려 생기는 소모적인 열로 인해 진액이 부족해지면 안면홍조와 상열감, 눈 피로 등의 열 증상이 생기며 반대로 허리 아래로는 시리고 저리고 차며, 성 기능이 떨어지는 등 상열하한의 증상이 두드러지게 된다.

그러므로 신기(腎氣)를 보하는 한약이 남성 갱년기장애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약물은 신기환 종류가 많이 사용되는데 대표적으로 ‘금궤신기환’, ‘삼일신기환’이 해당한다. 최근 실험으로 으로 ‘익지인’, ‘두충’, ‘백강잠’ 혼합추출물이 우울증, 생식기능 저하, 성기능 저하, 뼈와 근육 이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남성갱년기의 전반적 증상 개선에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 임상에서 남성갱년기 장애로 성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활력기양단(活力起陽丹)’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며, 우울이나 불면, 안면홍조 등이 동반되었을 때는 ‘선지탕(宣志湯)’이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피로나 무기력이 동반되었을 때는 ‘공진단’이나 ‘경옥고’, ‘건양신정방(健陽腎精方)’이 우선적으로 활용된다.

남성갱년기 증상들은 직접 생명을 위협하지 않지만,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전반적인 신체기능을 약화해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다. 현재 증상이나 질병이 없다고 해서 남성갱년기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며 남성이라면 누구라도 피해갈 수 없는 중년 이후 남성 활력을 위협하는 주범이다. 갱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며, 환자도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또한, 가장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균형 있는 식사와 규칙적인 수면을 취하여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여 자율신경계 안정과 장기 기능의 회복을 통해 호르몬의 밸런스를 회복하는 것이다.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남성갱년기를 잘 관리하면 노화를 늦출 수 있으며 건강한 수명을 더 연장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더 늦지 않게 전문적인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와 진찰을 통해 활력있는 저녁이 되기를 바란다.


대전투데이, DAEJEONTODAY

송병배 song4243@hanmail.net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ad3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