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당진=최근수 기자] 당진 아미 미술관에서 지난 6월 27일부터 ‘2019 현대미술 경향 읽기-인간의 자연’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어느 때보다 자연에 대한 도시인들의 갈망이 커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자연관을 살펴보고자 기획되었으며, 자연은 현대미술에도 꾸준히 주제/소재로 채택되기도 하며, 혹은 작업의 재료로서 직접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은 단순히 자연의 모방이나 재현에 그치지 않는다. 권치규 작가는 인공을 상징하는 차가운 표면의 금속도 자연의 형태와 색을 입으면 자연의 서정성을 머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김태연 작가가 보여주는 자연의 미시 세계는 관람객에게 오히려 압도적인 인공미를 선사하기도 하며, 미술에 앞서 원예학 전공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김미아, 김이박 작가에게 있어 자연은 ‘회복시켜 주어야 할’ 대상이 되기도 하고, 삭막한 도시의 경관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또 조정은 작가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아 버려진 고물을 자연과 결합시킴으로써 새로운 희망이 담긴 오브제로 재탄생시키기도 한다.

이 외에도 이강우 작가의 폐목재나 권민정 작가의 식물 등 자연적 소재가 직접적으로 사용된 작품도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일부러 자연적으로 보이도록 연출된 작품도 있다. 이들은 자연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함부로 폐기하는 우리의 사회상을 비판하며 이를 재건하는 작업을 통해 반성적인 메시지를 주기도 한다.

아름다운 꽃 그림이 만발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내려놓고 전시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인간에 의해 재해석된 다양한 자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특별전시실에서는 최하진 작가의 ‘Hajin's diary’가 열리고 있다. 프랑스 Puy-de-Dôme의 2018년 공모전 OOLB(Ouvrez, ouvrez les livres aux bébés)에서 동화책 ‘누가 내 얼룩 훔쳐갔어!’의 당선으로 이제 막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첫 발을 내디딘 최하진 작가의 개인전이다. 두 전시 모두 오는 10월 29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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